학교폭력, 왜 언론마다 보는 시각이 다를까? 교육칼럼

 

                                                    <이미지 출처 : 다음 검색에서>

학교폭력을 보는 수구언론의 시각

‘교육감들, 며칠이라도 교사 해보고 학교 폭력 말하라’(2012. 1. 2 조선일보사설)
‘왕따와 폭력, 학교와 교사 함께 책임져야’(2012. 1. 3 동아일보 사설)
‘대구 중학생 권군을 잊지 말자’(중앙일보 2011.12.29 사설)

수구언론이 학교폭력을 보는 시각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학교폭력의 잔인성을 말하면서 ‘일부 진보성향의 교육감들이 학생인권조례를 만들어 교사들이 적극적인 생활지도를 못해 폭력이 증기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왕따와 폭력을 예방하지 못하고 학생들을 죽음으로 내몬 책임이 진보교육감에게 있다는 투다.


학교폭력을 보는 진보적인 언론의 시각은...?

‘가해 학생들이 비웃을 만한 학교폭력 대책’(2012. 1. 9 경남도민일보 사설)
‘학교폭력 대책, 학생인권 존중이 우선이다’(2012. 1. 10 경향신문 사설)
‘사이코패스형 학교폭력과 고통 불감증’(2011. 1. 26 한겨레신문 사설)

진보적인 성향의 언론은 학교폭력의 원인을  경쟁지상주의 교육과 학생 인권부재에서 찾는다.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 경남도민일보와 같은 언론은 학교폭력이 인간의 존엄성을 배우고 실천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학생인권이 실종된 학교에서 비롯된 문제라며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같은 사안을 놓고 진보와 수구언론의 시각은 왜 극과 극일까?  

 2007년 학교폭력 건수는 2006년보다 갑절 이상 많은 8444건이나 발생하고 올해는 1만 건이 넘었다. 수구언론이나 권력지향적인 단체가 내놓은 학교폭력통계를 액면대로 믿어도 좋을까? 2007년 학교폭력 건수가 왜 갑자기 2006년보다 갑절 이상 늘어났을까? 사실은 학교폭력이 일년 새 배로 늘어난 것이 아니라 인권조례 공포와 함께 각급 학교에서 상담을 강화하면서 숨겨져 있던 사실이 드러난 결과다. 문제의 원인은 감춰두고 현상만 부풀려 학부모들에게 공포심을 조장하는 언론의 저의가 무엇일까?

지난해 학교폭력 건수가 1만건이 넘었다는 교과부의 발표는 그 전해보다 특별히 늘어난 것도 아니다. 전국의 초중고 수가 11,100개 정도니까 한 학교 한해 1건 정도의 폭력이 발생했다는 통계다. 학교폭력문제가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는 이유는 이유가 무엇일까? 학생폭력문제나 왕따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나타나게 된 것은 경기도를 비롯한 진보교육감이 학생인권조례를 도입한 시점과 비슷하지 않은가? 진보교육감의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학교폭력과 왕따문제가 심각해졌다면 진보교육감이 없던 시대는 학교폭력이 없었을까?


학교폭력이나 자살사건이 터지기만 하면 교과부나 수구언론은 갑자기 바빠진다. 학교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폭력대책위원회라는 걸 만들고... 폭력범은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겠다고 한다. 형사처벌 대상(형사 미성년자)을 지금까지의 만 14세에서 만 12세로 낮추고, 스쿨폴리스를 확대하고 학교 폭력 전담팀을 설치하고..., 강제전학과 가해 학부모를 소환, 책임을 묻겠다고 한다. 이런 대책으로 정말 학교폭력이 근절될까?

심지어 '생활지도' 강화를 위해 남교사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대구시교육청에서는 30~40대 무술 유단자를 '배움터 지킴이'로 일선 학교에 배치한다는 무시무시한 대책까지 검토 중이라고 한다. 오는 3월부터는 초·중·고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에 ‘학교폭력 가해 사실’까지 기록할 방침이다.

원인을 덮어두고 현상만 치료하겠다는 처방은 근절책이 아니다. 교권이 살아나고 학교가 교육하는 곳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인권이 존중되는 학교로 만들어야 한다. 왜곡보도를 일삼는 언론이 있고, 순치와 교육을 착각하는 학교에 어떻게 학교폭력이 근절되기를 바라는가?


 이기사는 경남도민일보( 2012. 1. 17)
[옴부즈맨칼럼]학교폭력, 왜 언론마다 보는 시각이 다를까?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69487

한미 FTA 비준, 미국 식민지가 될까, 경제대국이 될까? 교육칼럼


한미  FTA 비준안이 국회외교통상위원회에 직권 상정됐다. 외통위의 심의가 무산되자 국회본회의로 넘겨졌지만 본회의에서는 여야 합의로 연기됐다. 
한미 FTA는 폐기된 것일까? 한나라당을 비롯한 조중동은 한미 FTA야 말로 한국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며 강제로라도 통과시켜야 한다고 벼르고 있다. 그런가 하면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야 5당과 시민단체들은 ‘한미 FTA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미 FTA는 제2의 을사늑약이다.’

‘아니다, 한미 FTA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한미 FTA야말로 ’일자리 늘리고 세계 최대 시장의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경제를 살린다.’

왜 같은 사안을 놓고 극과 극의 해석이 나오는가?

한미 FTA 비준을 찬성하는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반대하는 사람들이 역적'이 되고 반대하는 사람들 얘길 들어보면 '찬성하는 사람들이 매국노'다.

찬성하는 사람들의 주장부터 들어보자.

한미  FTA 비준이 되면 한국은 세계 최대 시장의 안정적 확보와 대외신인도가 향상돼 외국인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막강한 원천기술력과 벤처자본이 IT 및 BT 등 우리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미래기술과 결합해 국내산업의 고부가가치화가 이루어 질 것이라고 한다. 또한 서비스산업의 발전과 글로벌 산업의 육성으로 통상마찰이 완화될 것이라고 한다. 
 


찬성론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한미 FTA비준이 애국의 길이라는 생각인 든다. 과연 그럴까?

경쟁이란 스포츠든 상품이든 조건이 동일할 때 공정한 경쟁이 보장된다. 그런데 미국이라는 나라와 한국이라는 나라가 경쟁의 상대가 된다고 믿어도 좋은가? 객고나적인 눈으로 보면 한국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붙여 한미  FTA를 체결하자는 것이다. 

‘한국에 투자한 미국자본이나 기업이 한국정부를 상대로 국제민간기구에 제소할 수 있는 ISD(투자자-국가 소송제)조항’이며 ‘미국 선수가 혼자 드리블하다 넘어져도 한국 선수에게 패널티를 준다’는 래칫조항(톱니바퀴의 역진방지장치)까지 들어있는데 그게 공정한 경쟁으로 ‘세계 최대 시장의 안정적 확보’와 ‘외국인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믿어도 좋을까?



그렇다면 한미 FTA가 을사늑약에 비견되는 반대론자하는 사람들은 왜 한미 FTA비준이 안된다고 할까?


한미 FTA비준이 되면 농촌인구의 60%이상이 노인인 우리나라에서 미국과 경쟁이란 도저히 불가능한 일로 값싼 육류(쇠고기, 돼지고기 등)와 쌀이 들어온다면 우리 농촌은 파멸할 것이며 현재 농업 종사자는 대부분은 실업자 신세를 면키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농촌경제가 파탄 나는 게 아니다. 대규모의 미국영화가 무차별적으로 국내에 들어온다면 스크린퀘타제가 폐지돼 경쟁력이 약한 우리나라 영화산업은 황폐화되고 말 것이다.


교육은 어떤가? 원정출산이며 미국식 발음을 위해 기저귀를 찬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미국식 발음을 위해 혓바닥 수술도 마다않는 극성엄마들이 미국의 교육기관이 들어오면 어떤 선택을 할까?
미국의 거대 교육자본이 한국에 들어온다면 경쟁력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한국의 교육관련 기관들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렇잖아도 해외유학에 목숨을 거는 학부모들이 현대화된 교육시설과 등록금이 싸고 질 좋은 외국 강사에게 새로운 지식교육을 받기 위해서 미국이 세운 교육기관으로 몰려가지 않을까? 결국 한국에서 교육 분야에 종사하던 수많은 선생님과 학교관련 인력들은 실업자 신세를 면키 어려울 것이다.

의료, 법률, 금융 등 서비스 산업은 어떤가?

미국은 세계 최강의 경제대국이고 선진국이다. 의료기술도 노벨의학상을 받은 좋은 기술이 많이 발달했을 것이고 시설, 의료기계 등도 세계 최첨단 시설이다. 이러한 의료기술과 의료기계, 설비가 국내에 도입되면 더구나 의료비용까지 지금까지의 우리 병원비까지 싸질 수 있다면 누구나 미국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으려고 할 것이다.

또한 법률도 변호사 수임료가 비싸서 일반 서민들은 변호사에 의뢰도 잘 못하는데 미국의 유능한 법률가가 지금보다 저렴하게 서비스해준다면 이들 외국 변호사에게 의뢰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고 기존의 법률관계 종사자들은 실업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금융기관도 예외가 아니다. 자본주의에서 대형자본의 미국 금융기관이 들어오면 경쟁력이 약한 한국의 금융기관은 거의 미국 금융기관에 잠식될 것은 뻔하다.

기업은 어떨까? 미국에서 생산하고 있지 않거나 소량으로 생산해서 미국자체의 상품이 필요한 상품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이 있다면 수출효과를 볼 수 있으나 이러한 상품도 많지 않거니와 기업도 자본이 중소기업으로 취약한 것이 대부분이다. 오히려 미국산 값싼 상품들이 몰려와서 우리 시장을 교란하게 되면 경제는 점진적으로 미국경제 속으로 예속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답이 뻔한 문제... 한미 FTA 체결은 경제적인 예속은 물론 교육, 의료, 서비스 산업이 미국에 의존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 온다는 것은 너무나 뻔한 일이다.
한나라당이나 조중동을 비롯한 기득권세력들이 기를 쓰고 비준을 바라는 한미 FTA의 독소조항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뉴 시스>

참여연대가 정리한 한미FTA독소조항을 보자.

1. 래칫조항(톱니바퀴의 역진방지장치)
2. 서비스시장의 네거티브방식 개방 (Negative List)
3. 미래의 최혜국 대우 조항 (Future MFN Treatment)
4. 투자자 - 국가제소권 (ISD)
5. 비위반 제소
6. 정부의 입증 책임 (necessity test)
7. 간접수용에 의한 손실보상
8. 서비스 비설립권 인정
9. 공기업 완전민영화 & 외국인 소유 지분 제한 철폐
10. 지적재산권 직접 규제 조항 (Trips+)
11. 금융 및 자본시장의 완전 개방
12. 스냅백 조항 (snapback) 

- 첨부파일을 열어 보시면 각 조항에 대한 설명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한미 FTA비준이 되면 한국과 미국 중 어떤 나라가 유리할까? 한미 FTA비준이 되면 삼성을 비롯한 경쟁력이 있는 극소수의 기업을 제외하고는 모든 기업, 모든 산업은 예속이 불을 보듯 뻔하다. 농업을 비롯한 교육, 의료, 문화를 비롯한 서비스산업 등 한국의 대부분의 산업들은 경쟁력을 잃고 미국의 지배하에 놓이게 된다. 주권을 잃은 나라를 만들자는 한미 FTA는 제 2의 을사늑약에 다름 아니다. 야 5당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말한다. ‘한미 FTA 비준 동의안은 폐기해야 한다'고... 주권을 미국에 맡기자는 한미  FTA 비준은 중단해야 한다.

첨부 파일입니다.


아이들 앞에 부끄러운 어른들.... 교육칼럼

                           <모든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검색에서>
 
학교의 또 다른 모습! 1교시가 끝나면 학교매점은 문전성시다. 빵, 우유, 아이스크림, 스낵 과자류 등등... 누구 돈을 먼저 받을지 모를 정도로 학교매점의 아침은 바쁘다. 1교시가 끝나기 바쁘게 매점으로 달려가는 아이들! 이들이 매점을 선호하는 이유가 단순히 식성이 좋아서 만일까? 아무리 식욕이 왕성한 청소년 시절이라 해도, 아침 식사를 하고 등교를 한다면 1교시가 끝나는 아침 9시 반, 간식을 찾을 리 없다.  학교매점을 통해보는 청소년들의 삶을 살펴보자.

 어른들은 말한다. 그래도 청소년 시절이 좋았다고.... 혹은 학창시절의 낭만을 말하고 혹은 고교시절의 추억을 말한다. 과거는 아름답다(?). 과연 그럴까? 살인적인 입시위주의 경쟁 속에 내던져진 오늘의 청소년들에게는 학교는 결코 낭만일 수 없다. ‘졸면 죽는다’, '30분 더 공부하면 남편의 직업(마누라의 몸매)이 달라진다', '대학가서 미팅할래 공장가서 미싱할래‘ 라는 급훈이 붙어 있는 교실에는 낭만은 없다. ‘죽기 아니면 살기’의 살인적인 경쟁을 강요받고 있는 곳이 오늘의 청소년들이 살고 있는 공간이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청소년은 고달프고 힘겹다.


 ‘아침 7시 15분 까지 등교해서 20분부터 수업시작, 이른바 -1교시

그 다음에 풀로 12시 10분 까지 수업, 50분 수업 10분 쉬는 시간. 1시간 점심시간, 또 1시 10분 부터 수업 시작해서 4시에는 청소시간, 4시 20분 부터 6시 10분 까지 수업...

1시간 석식(저녁), 나머지는 이른바 야간 자율학습(뻘소리...강제 자율학습)10시에 학교 끝나고 교문 앞에서 기다리는 학원 차를 차고 12시 반까지 학원 수업 집에 가면 1시, 씻고 밥 먹고 하면 아무리 빨라도 2시..... 학생들은 인조인간이 아니란말입니다.... ‘

어느 청소년 신문에 올라온 청소년들의 하루다. 어머니와 전쟁하다시피 잠이 깬 아침 6시. 학원 차가 집 앞에 지나가기 5~10분 전에야 일어나 세수는커녕 잠이 다 깨지 않은 채로 학교로 간다.
아침밥이 넘어갈 리 없다. 학교의 매점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이유다. 우리나라 고교생들의 1교시 아침 시간은 비몽사몽간이다.
수능과목이 아닌 1교시는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시간이다. 잠이 겨우 깨는 9시 반경. 이 시간은 생리적인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당연히 매점을 찾는다. 이 시간 아이들의 허기를 채우는 음식은 무엇일까? 


 수입산 밀로 만든 빵이나 우유. 아니면 스넥류의 과자나 아이스크림, 심지어 잠을 깨우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 아이들도 있다.
집에서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받는 자식’들이다. 말이 좋아 ‘내일의 나라를 짊어지고 갈 청소년.....’

이들이 왜 비만과 성인병을 앓아야 하는 지 어른들은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1교시가 끝나기 바쁘게 뛰어가는 매점이라는 곳. 탄산음료와 방부제와 농약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허용치의 한계를 얼마나 벗어나는지, 그 많은 연구논문을 작성해 승진하고 출세(?) 하는 교원들의 논문에는 그런 내용이란 눈 닦고 찾아봐도 없다.

 사랑이 없는 학교. 탄산음료와 방부제와 농약으로부터 또 허용 기준치를 안전이 보장되지 못하는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보다 일류대학을 위해 지칠 줄 모르게 경쟁을 강요하는 학교. 일류대학 입학생 수만 많으면 일류 고등학교가 되는 나라. 청소년에 대한 사랑이 있다면 이렇게 아이들의 건강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다. 사랑이 있는 학교라면 학교 매점에 들어오는 음료수나 간식류에는 청소년들이 최소한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안전한 무농약 원료로 만들어진 과자와 음료수를 마시게 할 수 있도록 조례를 제정하면 안 될까? 문제는 관심이요 사랑이다. 잠이 깨지도 않은 채 매점에서 빙과류와 캔 음료수를 한 아른 안고 나오는 아이들.


 미국에서는 2004년 초중고교에서 소다수 등 소프트음료의 판매를 금지했다고 한다. 탄산음료를 통한 과도한 설탕의 섭취가 미국 청소년들을 비만 등 성인병으로 앓게 한다는 미국 정부의 판단에서 나온 조치였다. 실제로 일본의 20세 청년인 후지사와 사토시는 건강에 좋다는 TV 광고를 보고 매일 2리터 이상의 청량음료만 마시다가 당뇨와 비만 등 성인병으로 혈당치가 극에 달해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입원하기도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최소한 아이들이 먹은 매점의 간식정도는 우리 농산물로 만든 무공해 과자와 음료수를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은 아이들을 건강을 지키는 일이요, 어른들이 해야 할 당연한 의무다.


수술 중 마취가 풀려 사경을 헤맸습니다 교육칼럼


“살려주세요! 살려 주세요! 누구 없어요? 살려 주세요!...”
‘뼈를 깎는 아픔’이란 말을 하며 살면서도 그 아픔이 얼마나 큰지 가늠하지 못했다. 척추 협착증 수술도중 마취가 풀려(각성) 수술 중에 고통을 느끼게 된 것이다. 생살을 찢어도 아픈데 뼈를 깎고 있는데 마취가 풀렸으니 그 고통이 오죽했을까? 뼈를 깎는 고통이 어느 정돈지는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아마 내가 태어나 70년 가까이 살면서 당한 모든 고통을 합한 고통보다도 더 큰 고통이라고 해야 할까?
“살려 주세요!”를 외치며 몸부림을 친시간이 몇 분이었는지 몇 시간이었는지 수술을 받고 있는 환자인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혼신의 힘을 다해 몸부림을 쳤지만 그게 소리로 되어 나왔는지 입술만 움직였는지 아니면 몸부림을 쳤는지 알 수가 없다. 마취과 의사가 정확하게 밝히지 않은 한 환자에게는 ‘고통의 순간’만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을 뿐이다. 오죽했으면 ‘이 고통을 나에게 준 사람에게 반드시 복수를 하고 말 것이다.’라는 생각까지 했을까?
죽어도 잊을 수 없는 시간. 2010년 8월 16일 수술실에 들어 간 오전 8시부터 수술을 마치고 입원실로 돌아 온 오후 4시. 2시간이면 끝난다던 수술시간이 회복시간 1시간을 빼고 무려 7시간동안 나는 수술실에서 척추 협착증 수술을 받았다. 회진을 온 의사에게
“수술도중에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왜 환자가 그토록 고통을 느껴야합니까?”
아내와 환우들이 수술도 잘됐고 하니
“그만 그 일은 잊어버리시오.” 간곡히 당부했지만 나는 그럴 수가 없었다.
“아~ 수술도중 잠간 마취가 풀렸던 모양인데 그걸 환자가 알 리가 없는데...?”
이게 끝이다.
내가 꿈을 꾼게 아니다. 분명히 나는 죽어도 잊을 수 없는 고통을 당한 것이다. 집도 의사의 태도에 더 화가 났다. 환자는 의사가 아무렇게 해도 좋은 대상인가? 분명히 실정법에는 인권이라는 게 있고 환자에게는 예외일 수 없다. 더구나 돈을 내고 내 생명을 그들에게 잠시 위탁한 것이다. 그렇다면 마취 의사의 실수로 환자가 고통을 당한 것은 환자의 일방적 인내심만 강요하고 넘어갈 문제인가?
평생 꿈을 꾸지 않는 내가 잠이 안든 시간은 악몽에 시달렸다.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마취의사를 만나야겠다. 그러나 그건 마음뿐 혼자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몸. ‘내가 혼자 조금이라도 걸을 수 있다면 노동조합을 찾아가 상담(노동조합에 찾아 간 일화는 다시 기록으로 남기겠다)이라도 해 봐야겠다.’ ‘아니 소비자 보호원 같은 곳이나 의사협회 같은 곳은 이런 경우 대답을 안 해 줄까?’ 별별 생각을 다해 봤다.
이틀인가 지나 중간 결산서가 나왔는데 마취 특진료까지 붙어 있다고 했다. ‘사람을 죽이다 말아놓고 특진료라?’ 괘심한 생각에 마취 담당 의사를 만나야겠다고 했더니 마취과 전공의가 찾아왔다.
내가 겪은 고통을 얘기했더니
‘통증조절에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마취과 책임자를 봐야겠다고 했는데 전공의가 와서 변명 같은 소리를 늘어놓다니 ‘정보공개청구를 하든지 어떤 방법으로도 이일을 그냥 넘기지 않겠다고 했다. 이야기가 이쯤 되니까? 수간호사가 찾아와 ‘얼마나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이 드느냐?’며 위로하고 사과했다. 나의 요구는 단호했다. ’책임자가 와서 사실 확인을 하지 않으면 이 일을 그냥 넘기지 않겠다.‘고 분명히 못 박았다.
내가 대전에 있는 이 C병원을 찾게 된 것 사연은 이렇다. 30년 가까이 아픈 허리를 수술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는 지난 1월경부터 걸음을 걸으면 왼쪽 다리가 저리기 시작했다. Y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에도 걸으면 저리던 왼쪽 다리가 가만있어도 저리기 시작했다. ‘이러다 잠도 못자고 통증을 느껴야 하는게 아닐까?’ 겁이 났다. 서울 Y병원에서 3차병원을 가야겠다고 진료기록을 받아 온 이유도 그렇다. 대전에 U병원이 척추수술을 잘한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 갔다. U 병원장은 나의 MRI 사진을 보더니 디스크는 깨끗한데 1,2번과 34번 척추가 휘어 그 사이에 있는 신경을 눌러 허리가 아프기 때문에 수술을 하지 않고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냥두면 다리병신일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병원에서 수술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수술비가 얼마냐고 물어봤다. 수술비는 ‘기본이 40만원이고 수술 후 MRI사진을 다시 찍어야 하기 때문에 그 이상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환자들은 ’돈이 문제가 아니다. 사람이 살고 봐야지...’ 이렇게 된다. 수술비야 어떻게 되겠지 우선 수술을 하자. 그렇게 마음먹고 간호부장인가 하는 사람의 설명을 들으면서 뭐가 좀 미심쩍다는 생각을 들었다. 의사의 진단도 진지한 면보다 사무적이고 간호부장의 설명도 너무나 사무적이고 딱딱했다. 이왈 온 김에 큰 병원에 다시한번 가보자 하고 찾은 곳이 C병원이었다.
이 C병원 척추전문의는 인상부터가 그랬지만 MRI사진을 보면서 참으로 진지하게 대해줬다. 환자는 의사의 말 한마디 태도 하나하나가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아~ 이 의사는 다르다. 여기서 해야겠다. 그래서 결정하고 이 병원에서 수술을 했던 것이다. 내 까다로운 성격 때문에 벌받는 것인가? 내가 무슨 전생에 죄가 많아, 대장암 수술을 받은 지 1년이 조금 넘었는데 또 7시간이나 사경을 헤매는 대수술을 받아야 하는지... 그런데 아내의 말처럼 잊어야 하는데 잊혀지지가 않으니...
수술한 지 일주일 지난 아침. 마취를 담당의사 L씨가 찾아왔다. 나는 감정을 억누르고 어떻게 사람을 그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일주일이 지나도록 찾아오지도 안했느냐며 힐란(詰難)했다. 내 수술을 마치고 해외에 나가는 바람에 찾아오지 못했다는 등 구차스런 변명(?)을 하면서 사실이 어떠했는지 얘기해 달라고 했다. 수술 중 마취가 풀리면 마취학을 전공한 당신이 더 잘 알지 않으냐면서 ‘살려달라고 그렇고 애원했다. 뼈를 깎는 소린지 쇠가 돌아가는 소리를 들었다...’ 라고 고통의 순간을 설명했다.
“마취를 담당한 의사로서 환자에게 고통을 준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인간이란 참 묘하다. 그렇게 죽어도 잊지 못하겠다며 벼르던 감정이 담당의사가 자존심도 팽개치고 정중하게 머리를 숙이는 데는 더 이상 모르쇠를 할 수 없었다. “사과의 뜻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습니다.” ‘의사들은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불문율 같은 금기를 깨고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한다? 그렇다. 지금 시비를 더 가려 얻을 게 뭔가? 감정이 풀렸다. 오히려 ‘지금까지 벼르다가 그렇게 하고 말걸 왜?“라며 아내가 불만이다.
살면서 참 별난 일도 다 겪는다. 좋은 일하고 욕먹기도 하고 억울한 일, 슬픈 일, 기쁜 일... 특진료를 빼고 비보험을 보험으로 돌리고.... 담당의사의 정중한 사과... 그걸로 끝났다. 이제 30년 가까이 달고 다니던 통증이 허리에 사라졌다. 지금은 수술 중 멍들고 짓눌린 곳이 걸으면 아파 불편하지만 분명히 고통에서 해방된 것이다. 수술을 잘못해 염증으로 몇 달째 고생하는 병실의 환자를 보고 불안해했던 기억도 수술 중 잊을 수 없는 고통도 이제는 잊어야겠지. 차고 있는 보조대를 풀면 이제 날아다닐 것 같다.

내 진료기록을 내가 달라는데 돈을 내라고요? 교육칼럼

이 기록은 운영자가 척추협착증으로 수십년동안 고생하다 지난 여름방학동안 수술을 받기까지 과정을 적었습니다.
환자의 어려움을 담보로 돈벌이를 하는 의사와 의사의 실수로 환자가 죽을 고통을 당한 제 경험담을 공개합니다.  
 
“MRI 복사 CD 한 장에 4만원이라고요?”
“예, 4만원입니다.”
내가 놀란 것은 간호사의 사무적인 대답 때문만이 아니다. 의사의 진료를 받은 것도 아닌데. 그리고 진료 기록은 진료당시 하나같이 진료비를 계산했던 자룐데 4만을 내라니...?
“내가 돈을 내고 진료를 받았던 내 기록물인데... 한 장에 몇백원하는 CD를 4만원이나 내라는 거요?”
“우리병원에서는 그렇습니다.”
“아니 내가 내 진료기록을 달라는 이유를 알기나합니까? 신경선형술로 하루면 고칠 수 있다기에 6개월동안 150만원이 넘는 진료비를 내고 치료를 받아왔는데 달라진 게 없어 병원을 옮기려는데 사본에 수수료라니요?”
“우리병원 규정이 그렇습니다.”
목소리가 커지자 원무과장이 뛰어 나오고 제발 목소리 좀 낮추고 진정하라며 사무실 안으로 끄는 것이었다.
“아니, 내가 지금 성이 안 나게 됐습니까? 진료비를 내고 남은 기록물인데 진료비를 그것도 1~2천원도 아니고 4만원이라니요?”
“알겠습니다. 알겠으니 안에 들어가서 말씀하십시다.”
“안에 들어가고 뭐고 할 시간 없으니 기록물만 주십시오.”
“예, 예, 드릴테니 목소리만 좀 낮추십시오.”
어이가 없었다. 큰소리치면 받지 않을 돈을 왜 달라고 했는지...
처음 이 병원에 담당의사를 만났을 때 의사선생님은
“수술이 만능이 아닙니다. 수술하지 않고 낫는다면 더 좋잖아요? 돈도 적게 들고 고생도 안하고 말입니다.”
뼌 주산(?)가 뭔가를 맞고 한 달 후 다시 보자는 것이었다. 주사를 맞고 난 뒤부터 몇시간은 통증이 없는 것 같아 ‘아 이렇게 해서 효과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대하고 며칠이 지나자 치료를 받기 전이나 달라진게 없었다. 한 달이 지났지만 마찬가지였다. 한 달 후 병원을 다시 찾았을 때 의사선생님의 역시 환자의 고충을 가장 잘 이해하는 말로 격려하고
“한 번 더 치료해 보고 안 되면 다른 방법으로 해 봅시다.”
이의가 있을리 없었다. 의사선생님이 시키는대로 다시 주사를 맞았다. 약에 부작용이 있다고 했더니 6만원이나 하는 ‘리키라’라는 약을 처방해줘 울며겨자먹기로 사 먹기도 했다. 한 달을 기다렸지만 역시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슬며시 화도 나고 짜증스럽기도 해 ‘뭔가 잘못된 게 아닐까’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한 달 후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의사 선생님 왈,
“MRI를 찍어보고 다른 방법으로 치료를 해봅시다.”
이왕 시작했으니 환자로서 의사가 시키는대로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거금 45만원이나 하는 MRI며 흉부 X-RAY까지(그게 허리 협착증 치료를 하는데 효과가 있는지 모르지만...) 찍고 ‘등뼈가 휘어서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통증과 다리 저림 현상이 온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번에도 수술이 아니고 이 병원의 비장의 신기술인 침술과 곁들인 허리주사를 놓고 다시 기다려보자고 했다.
한 달이 지나도 달라질 리 없었다. 더 이상 이 병원에서 희망이 없겠다는 판단으로 진료기록을 받아 다른 병원에 가야겠다고 판단하고 내 기록물 달라고 하는 데 돈을 내라는 것이었다.
내가 이 병원 문을 두드리게 된 사연은 이렇다. 분명히 신경성형술이라는 선전 문구에는 ‘하루 만에 수술을 마치고 퇴원할 수 있다. 통증도 없는 최신 기술이기 때문에 수술과 같은 위험부담은 전혀 질 필요가 없다’는 솔깃한 선전에 현혹돼 서울 소재 Y병원을 다닌 지 6개월. 45만원이나 하는 MRI사진은 그렇다 치고 혈액검사며 골밀도 검사, 흉부 X-RAY까지 찍고 뼈 주사(마취제가 아닌가 생각됨)에 침술까지 동원한 최신 기법(?)으로 치료를 받았지만 좋아지기는커녕 갈수록 다리의 통증은 심해져갔다.
‘수술을 잘못하면 병신이 될 수 있다’는 경험자들의 말을 듣고 수십년동안 미뤄오던 수술이다. 순진한 시골사람들을 속여 ‘고통 없이...’ ‘하루만에...’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더구나 MRI까지 확인해 협착증이 수술 없이 치료가 안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의사가 뼈 주사를 네 번씩이나 시술한 것은 명백한 사기가 아닌가?
다른 병원으로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진료기록을 받으러 갔을 때만 해도 아무 말 없이 곱게 기록만 받아 가려고 했다. 그런데 수수료가 몇천원도 아니고 4만원이라는데 화가 치민 것이다. 목소리가 높아지자 원무과장이라는 사람이 달려 나오고 목소리 낮추고 사무실에 들어와 조용히 얘기하자고 이끄는 것도 화를 돋우었다.
“당신네들은 치료비 몇백만원이 껌 값밖에 안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돈보다 환자들을 이렇게 속이고 내 진료 기록물까지 팔아먹는다는 게 말이 됩니까? 내가 양심적으로 줄 수 있는 돈은 CD 한 장 복사하는데 필요한 경비 2000원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수료를 받지 않을 테니 차 한 잔 마시고 좀 진정한 후 가시라는 간곡한 원무과장을 뿌리치고 2000원을 던져주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병원 문을 나왔다.
문밖까지 따라 나와 “안녕히 가십시오.”라는 원무과장의 인사가 왜 그리 역겹든지 큰소리치는 사람에게 받지 않을 돈을 왜 사람 약올려놓고 저리 비굴하게 구는지....
뒤에 들은 얘기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그런 과정을 거친 후 결국은 수술을 하고 만다고 한다. 무식한 탓인지는 몰라도 의사는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하고 환자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닐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환자들의 고통을 담보로 돈을 벌겠다는 것은 인술이 아니다. 순진한 시골사람들에게 ‘신경성형술’이니 ‘꼬리뼈 성형술’(이러한 의술이 엉터리라는 뜻이 아니다)이니 하면서 돈벌이를 하는 의사들. 그들도 의술을 배울 때 인술 운운했겠지. 다시는 나와 같이 이들의 감언이설에 속는 순진한 사람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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